세계적인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사㈜는 지난해 경영난을 이유로 최고경영자의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지난해 4월 취임한 제록스의 릭 토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기본급이 전년 보다 29%가 오른 9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보너스는 한푼도 못 받아 총급여는 76%나 줄어들었다. 제록스는 98년 CEO의 보너스로 303만달러를 지급했다.
또 지난해 제록스의 CEO를 그만둔 뒤 회장직을 맡고 있는 폴 올레어도 지난해 기본급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인 97만5,000달러를 받았으나 보너스는 한푼도 못받아 총급여가 크게 삭감됐다. 올레어 회장은 98년 4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영영자의 급여 감소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당초 설정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록스는 지난해 수익이 14억2,000만달러로 전년의 16억9,000만달러에 비해 16% 감소했고, 매출액도 같은 기간 194억5,000만달러에서 192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또 제록스의 주가는 98년말 주당 59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2.6875달러로 62%나 폭락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10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