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11년간 칩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IBM과 결별하고 인텔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내년부터 매킨토시 컴퓨터에 인텔칩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넷(CNET) 역시 애플이 내년부터 인텔칩을 장착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이를 위해 2006년 중반부터 맥미니 등 저가컴퓨터에 칩을 내장하고 2007년에는 파워맥 등 고가컴퓨터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94년부터 맥킨토시 제품에 IBM칩을 장착해 왔다.
애플이 이처럼 칩 파트너를 IBM에서 인텔로 바꾼 것은 상대적으로 싼 인텔칩을 내장함으로써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컴퓨터 업체간 가격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수정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텔이 자사의 칩을 내장하는 컴퓨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벌인 점도 파트너 교체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IBM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애플의 칩 다양화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도 인텔에게는 이점이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파트너 교체로 IBM과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애플과 인텔, IBM등 관계 당사자들은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