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출 위기에 처했던 코스닥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감자나 유상증자, 재감사 요청 등을 통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영업 전망 등은 여전히 불투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매출 발생 등을 지켜봐가며 조심스럽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 법인 가운데 자본잠식이나 매출 부진 등으로 퇴출위기에 몰려 매매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베넥스, 두일통신, 휘튼, 씨오텍, 대륜, 에스피컴텍, 아이티, 서원아이앤비, 씨크롭, 대한바이오 등 10개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상장폐지 사유를 이미 해소했고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어서 실제 퇴출까지 이어질 기업은 3~4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감사보고서를 아직 내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도 퇴출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퇴출기업수는 지난해(23개)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넥스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유상증자에 나섰다. 베넥스 관계자는 ”최근 655만주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돼 자본금이 151억원에서 235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현재 감사인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자본전액잠식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넥스는 지난 9일 현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3일까지 퇴출위기에 몰렸던 이노메탈과 아이티도 24일 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이노메탈은 28일 거래가 재개된다. 로커스의 경우도 감사의견 거절로 한때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우회상장을 추진중인 벅스 주도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짐에 따라 자본전액 잠식에서 탈피, 퇴출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토윈테크도 한류스타인 배용준씨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퇴출 경고가 떨어졌던 이노메탈은 감자가 완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퇴출위기에서 벗어나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퇴출위기에 몰렷던 이노메탈의 경우 당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면서 주가가 한때 1,19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자본잠식으로 매매거래정지되면서 685원까지 급락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들이 거래가 재개된후 주가가 반짝 급등하기도 하지만 자본확충이 매출의 연속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주가는 결국 기업의 본질가치를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수익성 등에 대한 검토 없이 추격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로 들어온 10개 기업 가운데 2개 정도만 기업가치가 좋아졌다”며 “이들 기업들이 최대주주가 바뀌며 자본잠식 등에서 벗어났지만 신사업 진출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