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열' 신재생에너지로 각광

관리하기 쉽고…유지비 적게 들고… 냉방 두통도 안생기고…<br>기름값 치솟자 전국 농가등 보급 확대<br>정부, 시설 설치비 50% 지원 적극 나서<br>지열에너지 냉난방 설비업자도 급증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산물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으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경북 영천시 화서면 효정리에서 600여평의 농지에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오이와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정낙목(50)씨. 그는 농가에 공급되는 면세유로 영농을 해오던 중 지난 2006년 7월께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난방설비를 설치, 대체에너지로 인한 영농이익이 막대해 졌다고 자랑했다. 정씨는 “올해 같으면 면세유 가격이 이미 ℓ당 1,200원을 넘어서 지열에너지 이용설비를 설치하지 않았었다면 아마 시설영농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정씨 혹한기인 1월에 수은주를 섭씨 15도로 유지하려면 한 달간 경유 1만리터(1,200여만원)가 소요되지만 지열에너지를 설치한 후 전기요금만 100여만원 지출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정씨는 올해 3월까지 난방비 절감액만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어림잡았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농업관련 공무원과 농업인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고유가로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그 동안 눈길을 끌지 못했던 지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열에너지 생산설비는 항상 10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하온도를 계절에 따라 냉ㆍ난방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는 시스템. 지하에 파이프 묻어 물을 순환시켜 냉ㆍ난방 열로 이용한다. 이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물을 순환시키는데 필요한 펌프 가동에 필요한 전기 정도.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지열에너지 생산설비 지원예산을 편성, 시스템 도입을 돕고 있다. 정씨 외에도 같은 해 전북 익산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모던영농조합' 등 상당수 농가에 설치됐다. 경북 김천시가 운영하는 실내수영장에는 훨씬 앞서 도입돼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농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일반 건축물에 이 설비를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시설하우스 등 농업용의 경우 지방비까지 포함해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농지 3,300㎡(1,000평)의 경우 2억여원이 소요되지만 4,000여만원 정도면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치를 원해도 시설비 부담이 만만찮은 점을 감안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일반 건축물용으로 70억원, 농업용으로 8억원씩 지원 예산을 편성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농업용을 더 확대하기 위해 추경예산에 387억원을 추가로 편성, 국회에 상정해놓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열에너지 냉난방 설비 설치업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00여곳의 시공ㆍ설비회사가 있으나 에너지관리공단은 이 중 23곳을 선정, 시공능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지열은 설치한 후 관리가 편리하고 유지비가 가장 저렴하고 항상 일정한 에너지를 공급 받을 수 있으며 오래 머물러도 에어컨과 달리 두통이 생기지 않는 최상의 대안"이라고 했다. 설비 업계 한 관계자는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규모가 연간 수 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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