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아버지 기일이라도 알고 싶어서 가는 건데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장편소설 '노을'을 통해 '빨갱이 자식의 은폐된 자의식, 그리고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한국문단에 처음으로 제기했던 소설가 김원일씨가 오는 28일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지원요원 자격으로 방문한다.
김씨는 남조선노동당(남로당) 간부를 지낸 아버지가 월북한 뒤 소년시절 극도의 가난과 굶주림, 멸시를 겪었다. 이로 인해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그는 자신의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겨울골짜기' '바람과 강' '마당 깊은 집' 등 장편소설과 단편집 '오늘 부는 바람' '환멸을 찾아서' 등의 역작을 일궈냈다.
김씨 외에 한두현 평안남도 도민회 명예회장(전 도민회장), 박수길 국립오페라단 단장, 김중곤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부교수 등이 지원요원 자격으로 28일 함께 방북할 예정이지만 실향민인 이들이 북측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