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술시장도 '인도 바람'

홍콩시장서 年매출 급증세… 국내에도 큰 영향<br>'밀리언달러 클럽' 10여명등 현대 작가들 주목

굴라무하마드 셰이크 '기다림과 방랑에 관하여(About Waiting and Wandering)'

A.라마찬드란 '팔라시 나무의 탄생(Birth of Palash Tree)'


해외에서 불고 있는 인도 미술 바람이 국내로도 빠르게 상륙하고 있다. 중국 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던 인도 미술에 대한 재해석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의 선두인 ‘친디아(Chindia)’ 열풍이 미술시장까지 뜨겁게 달구는 셈이다. 중국 현대미술이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는 동안 인도의 미술시장도 성장세에 가속도를 더했다. 인도 최대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오시안은 현지 유력 경제신문인 이코노믹 타임스와 함께 ‘미술품 가격지수(ET Art Index)’를 발표하고 있는데, 1997년 인도 미술시장 규모를 100이라고 했을 때 올 1월 현재 지수는 2957로써 10년간 약 30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발맞춰 지난 3~4년간의 미술시장이 가파른 상승곡선(표 참조)을 그리는 중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는 홍콩 크리스티가 인도 근현대미술에 주목하고 있어 이에 민감한 국내 미술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친디아 미술=지난해 홍콩 크리스티의 연간 매출액은 약 4,500억 달러였다. 이는 같은 해 런던 크리스티의 메이저 경매 연간 매출과 같은 규모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인 홍콩 크리스티의 연간 매출이 2003년 1,000억 달러에서 매년 1,000억 달러씩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시아 미술의 위상이 유럽에 뒤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오시안에 따르면 지난 3년 새 국제시장에서 인도작가의 작품가가 15~20배 가량 뛰었다. 작품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긴 ‘밀리언달러 클럽’ 작가도 수보드 굽타, 테베 메타, MF 후세인, 라마찬드란 등 10여명이 넘는다. 또 크리스티의 인도 근현대 미술품 경매규모는 2004년 440만달러에서 2006년 156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확장세의 홍콩 크리스티가 거래하는 인도 작품의 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인도 미술계 성장의 서포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홍콩 크리스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 미술시장에도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인도 미술을 다양하게 볼 기회가 적지만 국내 갤러리와 컬렉터들이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인도 작가= 인도의 근현대 미술은 지난 2006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혼성풍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미술관은 최근 눈여겨 봐둬야 할 인도의 대표작가 9명의 작품 27점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아 ‘인도 현대미술전’을 열었다. (02) 880-9504 인도의 토속적 주제와 장식성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라마찬드란은 그림 속에 ‘창조의 신’ 또는 관찰자적 존재로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브라마니안은 18세기 무굴제국의 기법을 응용한 리버스페인팅(Reverse paintingㆍ아크릴판에 반전된 그림을 그려 뒤집어 감상하게 하는 것)이 특징. 인도의 전통 문양을 활용하는 라자, 샤갈을 연상케 하는 굴라모하메드 셰이크, 인도 여성의 지위 상승을 보여주는 카우어, 사회적 메시지를 중시하는 MF 후세인, 팝아트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파라드 후세인 등은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다. 오진이 서울대학교 미술관 학예사는 “서구 미술사조와 구별되는 인도 특유의 분위기가 해외 거주 인도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으며 인도 정부 또한 이들 작가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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