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세르비아에서 미숙아와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기들을 위해 문을 연 '모유(母乳) 은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바나 미치치는 베오그라드 병원에서 예정일보다 일찍 미숙아 딸을 출산했지만 젖이 나오지 않아 난감했다. 그러나 모유뱅크에 있던 다른 산부의 젖을 딸에게 먹일 수 있어 걱정을 덜었다. AFP 통신 온라인판이 29일 전한 바에 따르면 미치치의 미숙아에게 모유를 제공한 곳은 베오그라드 신생아연구원(Institute for Neonatology)의 모유은행으로 새르비아는 물론 발칸 각국에서도 처음 개설됐다. 모유은행에는 자신의 아이에게 주고 남은 젖을 기증하겠다는 자원여성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치치도 감사의 표시로 젖이 나오면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개원한 첫해에 연구원이 필요로 하는 모유 중 3분의 1에 상당하는 2,300리터가 기증됐다. 모유 도너가 되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알코올 섭취량이 하루 20mm 이하여야 하며, 성병에 걸리지 않아야 하는 자격 조건이 붙어있다. 현재 기증된 모유의 대부분은 베오그라드 시내의 각 병원에서 탄생한 미숙아들에게 주고 있으나 앞으로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를 보면 세르비아는 생후 5개월간 모유 수유율이 15%로 세계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뱅크는 낮은 모유수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