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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상호 교수 유족 "형편 어려운 학생 돕던 남편 뜻 따라…"


“목원대를 남달리 사랑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탁하게 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주세요.” 목원대에서 신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한 고(故) 이상호(오른쪽) 박사의 유족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목원대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1억원을 기탁했다. 7일 목원대에 따르면 지난 8월 별세한 이 박사의 미망인 한혜선(81ㆍ왼쪽) 여사와 가족들이 7일 오후 2시30분 목원대 총장실을 방문해 1억원의 장학금을 김원배 목원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박사는 1954년부터 1979년까지 연세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5년 5월 목원대 신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1994년 8월 정년퇴임 했다. 이상호 박사는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이명제 목사의 차남으로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목사로 평생을 활동하면서 국가와 정의에 대한 수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신약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 박사는 ‘지식 사회학’과 ‘신약성서’를 접목했으며, 성서를 해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신학의 진리와 실천신학 분야 전문 주석가로 활동했다. 또 신학은 물론 음악, 미술 등 예술에 대한 안목이 높아 개인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제자와 함께 연주 무대에 직접 서는 등 일상의 모든 삶을 감사와 기쁨으로 영위했던 신학자였다고 대학 측은 평가했다. 한혜선 여사는 “고인께서는 평생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항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고인이 남긴 재산을 정리하던 중 고인의 뜻을 받드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녀와 상의한 끝에 대학에 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원배 총장은 “목원대를 남달리 사랑하신 고인과 유족의 깊은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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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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