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불안한 선두 고수

브리티시오픈골프, 3타 줄인 허석호 공동16위… '톱10' 입상 기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35회 브리티시오픈골프 대회 3일째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전날 부진했던 허석호(33)는 3타를 줄이며 '톱10' 입상 가능성을 되살려냈다. 대회 2연패와 대회 3차례 우승, 그리고 메이저대회 11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우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7천25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로 나섰을 때 한번도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는 강한 뒷심을 발휘해온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이후 3차례 메이저대회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채비를 갖췄다. 특히 올해 부친상을 당하면서 US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컷오프의 수모까지 겪었던 우즈로서는 '황제'의 위용을 다시 확인할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1,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포함해 모두 60대 타수를 때려냈던 우즈는 단 1타밖에 줄이지 못해 '메이저대회 3라운드 성적 부진'이라는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우즈는 작년에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2위 그룹에 1타차로 쫓겼다.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4개나 곁들인 우즈는 어니 엘스(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 쟁쟁한 강호들에게 1타차로 쫓겨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 우즈의 10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절반은 최소한 3타를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했던 대회였다. 또 짐 퓨릭(미국)과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2타 뒤진 공동5위에 포진해 우승 길목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상상력이 풍부한 샷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가르시아는 이글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2002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엘스 역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우즈의 우승을막아낼 유력한 후보로 자리를 잡았으며 작년 마스터스 때 우즈에게 연장전에서 패한디마르코도 69타를 때리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만들어냈다. 디마르코는 "우즈가 4-5타 정도를 더 줄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 우즈는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를 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항아리 벙커에 빠트리면서 1타를 잃은 우즈는 5번(파5),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7번홀(파4)에서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1타를 잃었다. 11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추스른 우즈는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맞이하고도 3퍼트로 뒷걸음을 쳤다. 5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스치고 돌아나왔고 1.5m 파퍼트마저 홀을 비켜간것. 16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지만 무뎌진 우즈의 퍼팅은 17번홀(파4)에서 또 한번 위기를 불렀다. 두번째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무난하게 파로 마무리지을 수 있는 위치였는데 우즈는 첫 퍼팅을 짧게 치더니 1m 남짓한 파퍼트를놓치고 말았다. 18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간신히 선두를 지킨 우즈는 "오늘 퍼팅이 신통치 않았다"면서 "실망스럽지만 아무튼 선두를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말했다. '황제' 우즈와 '황태자' 엘스가 6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맞대결을 펼쳤지만 3라운드의 주인공은 '엘니뇨' 가르시아였다. 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에 그대로 꽂아넣은 환상적인 이글을 만들어낸 가르시아는 이후 5개의 버디를 보태 전날 우즈가 세운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불붙은 퍼팅 감각이 후반 들어 식으면서 새로운 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가르시아는 19세 때이던 1999년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이어 생애 두번째로 우즈와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부진한 탓에 중위권으로 밀렸던 허석호는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3언더파 69타로 선전, 공동16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허석호가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버디 2개를 추가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선전한 비결은 18홀을 26개로 마무리지은 '짠물 퍼팅'이었다. 허석호는 2004년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세웠던 한국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최고 성적(공동16위) 경신을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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