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75.54%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일부 기관들이 대주거래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주식확보를 위해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LG투자증권은 16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및 우리사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공모주식 3,700만주에 2,795만173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실권주 904만9,827주(488억6,906만원 규모)는 18일부터 이틀동안 일반공모에 들어간다. 납입일은 오는 23일, 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LG카드 주가가 감자 우려와 그룹의 사업 포기 등으로 5,950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75%가 넘는 청약률은 당초 예상을 웃돈 것. 대주거래를 목적으로 한 증권사 등 기관들이 대거청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주거래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후, 결제일에 시장에서 매수해 되돌려주는 것으로 주가하락을 예측할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을 전혀 확보하지 않은 채 대주거래를 하면 위험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일정수준 물량을 확보한 후 거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LG카드주는 대주거래의 좋은 물건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LG카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10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된 것도 이러한 대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