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지금 자금시장은

"조정을 사라" 가계자금 증시로 증시로<br>국내 주식형펀드 지난달 1조6,751억 순유입<br>중동사태 불구 랩어카운트에도 뭉칫돈 들어와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동성은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이는 일등공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빠져나갔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지난달 들어 1조원이 훨씬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랩어카운트(전문자산관리서비스)에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 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가계 자금이 서서히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1조6,75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월 1조4,6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후 월간 단위로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2007년 이후 시장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장을 보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며 수많은 펀드 가입자들이 큰 손해를 봐야 했다.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마다 펀드 투자자들은 '또 떨어지겠지'라는 불안감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펀드 환매에 나섰고 이것이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펀드에서 여전히 자금이 빠져 나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펀드 환매 대기물량이 충분히 소화됐고 개인투자자 역시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실적 등 펀드멘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가지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며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한 랩어카운트로의 자금 유입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09년 말 2,000억원에 불과하던 자문형랩 잔고는 1월말 현재 7조3,000억원으로 늘어났고 2월에도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랩어카운트 잔액은 1월말 현재 38조원 수준이다. 주식형 펀드로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은 글로벌 유동성의 리밸런싱과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최근 유가 불안으로 일시적인 채권에 돈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펀드의 경우 자금은 여전히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이동도 눈에 띄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2조5,460억원(23일 기준)이 순유출됐다. 특히 저금리에 따른 예금이자의 메리트가 사라졌고 부동산 침체로 부동산으로의 유입 가능성도 줄어들면서 시중자금의 증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상황이다. 조만간 신흥시장의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선진시장의 주가도 일정 정도 상승, 선진국ㆍ개발도상국간 증시의 리밸런싱(rebalancing)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악화된 이집트ㆍ리비아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정치리스크가 경제 펀더멘털을 이긴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 글로벌 시장의 리밸런싱에 따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반면 견조한 경제성장세가 기대되는 국내 증시의 재상승도 전망된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로부터 자금유출이 펀더멘털 약화에 따른 탈출이 아니라 전체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간의 지역별 자산 리벨런싱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재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