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獨 콜레37ㆍ풀다 어린이 아카데미, 제조ㆍ기술 강국의 밑거름

■ 선진국 기술공작실 운영 사례<br>獨·日·美 '손·뇌 체험 놀이터' 활발


"선생님, 전 지금부터 뭘 해야 하죠" "해야 하는 건 없단다" 독일 베를린에 자리한 모험놀이터'콜레37'를 처음 찾은 아이와 지도교사가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이다. 베를린시는 6~16세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콜레37이라는 기술공작실을 운영하고 있다. 4,000㎡의 넒은 공간에는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갖춘 철제공작실과 집만들기 공간, 놀이체험장, 목재보관실, 제빵화덕 등의 공간이 배치돼 있다. 베를린시에서는 공간 무료로 임대해 주는 것과 함께 운영비의 90%를 지원한다. 나머지는 기부금과 소액의 참가비 등으로 충당한다. 콜레37의 교육프로그램에는 몇 가지 운영원칙이 있다. 첫째는 손과 뇌의 모든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새로운 기술적 행동을 통해 혁신을 시작하는 것이다. 셋째는 사회공동체 발전을 추구하고, 넷째는 이상한 아이디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독일이 제조와 기술 강국의 입지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처럼 어려서부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또 만 4~14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자연과학, 공작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풀다 어린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협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이 아카데미에는 연방 교육부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000㎡ 규모를 갖춘 아카데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직업학교의 교사가 강사를 맡고 있으며 매년 5만명이 방문한다. 공작과 예술을 한 장소에서 교육하는 게 특징으로 인근학교 교사들이 정규교육 시간을 이곳에서 수행하는 등 학교교육과도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다. 지역기업의 후원과 함께 인근 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멘토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가까운 일본은 지난 1981년부터 토요타자동차와 토요타시가 중심이 된 '토요타 소년소녀 발명구락부'를 운영 중이다. 현재 약 500명의 초ㆍ중학생 회원을 확보해 공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시립문화원 공간과 예산을 지원하고 토요타자동차는 후원금과 직원들을 지도강사로 활용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 주 1회 120분간 진행되고 연 20여종의 공작품을 완성한다. 일본은 또 도심 내 폐교를 리모델링해 발명공작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구청이 운영하고 기업이 협찬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퇴직한 중학교 교사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학생지도에 참여한다. 미국의 '살바도리 센터'는 뉴욕 내 유명 회사 11개의 간부들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생활 속 공작실이다. 특히 도시화로 어린이들의 놀이터와 체험공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변 환경을 공작대상으로 삼아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빌딩, 터널, 교량과 같은 주변의 도시 건축물들을 교육의 교재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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