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투자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200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전체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19.6%로 2008년 -28.4%에 비해 8.8%p 상승했다.
투자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영화 투자 수익성 분석이 진행된 200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7년의 -40.5% 보다 20.9%p 증가한 것으로 매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투자 수익률이 50%를 넘긴 고수익 영화는 8편으로 집계됐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편수는 총 16편이었다. 이는 전체 개봉영화 편수의 13.6%를 차지하는 것으로 2007년의 12편(11%), 2008년의 10편(9.3%)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 처럼 한국영화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늘어난 관객 수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극장 매출액의 힘이 컸다. 지난 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08년보다 20.3%증가한 7,647만 명이었고 시장 점유율도 48.8%에 이르렀다. 극장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조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투자는 위축됐다. 지난 해 한국영화의 제작비는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한국영화 전체 제작비는 총 3,187억8,000만원으로 2008년 3,401억3,000만원에 비해 213억 5,000만원이 감소했다.
제작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작편수는 총 138편으로 집계돼 2008년의 113편, 2006년의 110편, 2007년의 124편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영진위는 편당 제작예산 규모는 적었지만 다양한 영화가 제작돼 제작편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