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인터넷시장 지각변동 예고

야후-E베이 제휴·합병 파장과 전망야후와 이베이가 손을 잡을 경우 인터넷 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아직 제휴형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사가 합병될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1,200억달러의 거대 인터넷기업이 탄생하게 돼 순수 인터넷 기업간 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합병을 통해 얻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해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야후의 광범위한 컨텐츠와 이베이의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결합하면 여타 포털사이트 및 인터넷경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장악하게 된다. CNBC방송의 보도 이후 장외거래에서 이베이의 주가가 10% 가까이 오른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지역 포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야후로선 안정적인 수입기반이 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야후는 광고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포털사이트만으로는 장기적인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아래 전자상거래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 온라인 쇼핑 등에서 야후의 실적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 상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인데 야후의 서비스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양사가 손잡는 데 대해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문제.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이베이 경영진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300억달러에 달해 900억달러 수준의 야후로서는 자사지분의 상당부분을 넘겨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베이가 야후의 최대경쟁자인 AOL(아메리칸온라인)과 장기 마케팅계약을 맺고 있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한편 이번 양사의 제휴발표는 인터넷 붐이 일고 있는 국내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베이가 야후의 해외법인을 활용,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아가 유망시장인 한국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베이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는 야후코리아가 이베이와 제휴하는데 따른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 이미 경매사업을 갖고 있는 야후가 이베이를 다시 데려올 경우 중복투자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야후코리아와 국내 경매업체인 ㈜옥션간 제휴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국 야후가 이베이와 제휴한 것 처럼 야후코리아도 국내 옥션사이트와 제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옥션 관계자는 『옥션의 경매 노하우와 야후가 확보하고 있는 회원이라는 메리트를 결합,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특히 옥션은 경매 서비스 인력이 120명에 달하는 반면 야후 코리아의 경우 2, 3명 정도가 경매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야후나 다른 포털 업체 입장에서는 인적, 물적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서도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양사 결합은 또한 국내 인터넷 업체간 합종연횡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유인커뮤니케이션을 300억원에 인수, 업계에 파장을 몰고 왔으며 이달 들어서는 새롬기술과의 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새롬기술이 이달초 합병제안서를 보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유보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재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인수 및 합병 움직임과 함께 서로의 사업 영역을 보완, 윈-윈 전략을 구사하려는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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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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