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P, 알래스카 유전 등 자산 매각할듯

지금껏 10억弗 넘게 '사고 비용' 치러… 신용등급도 AA로 강등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을 일으킨 BP가 벌금과 수습비용ㆍ소송비용 등을 부담하기 위해 알짜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P가 지분 26%를 보유한 알래스카 푸르도베이 유전 등 일부 자산의 경우 중국 석유천연가스(CNPC)와 미국 옥시덴털석유, 헤서코퍼레이션 등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르롤리엄&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더글러스 오버는 “BP는 원유사고로 치러야 할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매각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05년 BP의 텍사스 공장 폭발사건 이후 BP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면서 “BP는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자원확보나 생산증대에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규모는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즈호 좌초사건을 뛰어넘어 미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BP가 지금까지 기름띠 확산 방지와 정화작업에 들인 비용은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자산매각이 아니라 BP가 통째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석유시추시설인 딥워터호라이즌에서 사고가 발생한 4월20일 이후 BP의 주가는 34%나 폭락, 시가총액이 1,150억달러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엑손모빌ㆍ페트로차이나ㆍ쉘 등에 모두 추월 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P가 오염제거ㆍ보험료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치를 비용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BP를 인수할 만한 회사가 없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원유유출 사고 이후 BP의 사업 및 재정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BP의 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또 BP를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 향후 신용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BP와 러시아 석유재벌 컨소시엄 간 합작회사인 ‘TNK-BP’도 파산신청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TNK-BP는 러시아의 코비크타 유전에 대한 개발허가권을 가졌으며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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