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17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지막으로 열전 3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사실상 마감했다. 이명박ㆍ박근혜ㆍ원희룡ㆍ홍준표 등 4명의 경선후보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날까지 총 13차례의 합동유세와 8차례의 토론회에서 격돌하며 야당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으며 19일 투표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ㆍ박 후보는 경선 D2일인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의혹’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이어가며 경선 승리를 서로 자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이 정권이 본선에서 나를 도저히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국정원ㆍ국세청ㆍ검찰까지 동원해 제2, 제3의 김대업을 만들어냈다”며 “BBK, 도곡동 땅 문제 등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전국 243개 지역구 중 145곳의 당협 위원장을 확보한 막강한 조직력을 무기로 10%포인트 이상의 완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선거인단별로 대의원의 경우 140여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해 당원 130여곳, 일반국민 120여곳에서 박 전 대표보다 앞서 있어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박 후보도 이날 연설회에서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인지 검찰은 알고 있다. 만만한 상대가 후보로 뽑히도록 하기 위해 덮어두고 있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또 “주가조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BBK가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보도됐다”며 이 후보와 관련된 모든 검증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당원ㆍ대의원ㆍ국민참여선거인단을 전수조사한 결과 49.0%대 48.0%로 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한나라당 경선은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선거기간 내내 정책경쟁보다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19일 총 23만1,652명의 경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0일 오후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본선에 진출할 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