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포] 로카소뮤라 "여기는 일본의 핵" 자부심

日 최대 원자연료 처리장<BR>혼슈북단 어촌에 20여년 26兆원 시설투자<BR>"이곳에 없다면 日 원전 대부분 가동 멈출것"<BR>방사선 오염 종일점검·주민들 안정성 확신



[르포] 로카소뮤라 "여기는 일본의 핵" 자부심 日 최대 원자연료 처리장혼슈북단 어촌에 20여년 26兆원 시설투자"이곳에 없다면 日 원전 대부분 가동 멈출것"방사선 오염 종일점검·주민들 안정성 확신 • "이번엔 국제 핵융합 실험로" "로카쇼무라는 일본의 핵” 일본 최대 전력업체인 동경전력 '전력관'의 류이치 오모리 안내부장은 다음 행선지가 '로카쇼무라'란 말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과 일본의 힘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동경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혼슈 북단을 향해 3시간을 달린 뒤 버스로 1시간 가량을 더 가 로카쇼무라에 도착했다. 훗카이도와 마주보는 혼슈 북단 아오모리현의 로카쇼무라는 인구 1만2,000명에 광활한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시골마을이 일본의 핵으로 불리는 이유는 지난 92년 원자연료사이클시설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지난해 부안사태를 야기하며 한국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는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을 비롯해, 우라늄 농축공장, 마음만 먹으면 핵폭탄도 생산할 수 있는 재처리시설등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일본은 이들 시설을 건설하면서 로카쇼무라에 지난 20여년 간 우리 돈으로 무려 26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 곳 시설을 관리하는 일본원연의 다케시 아카사카 홍보부장은 “로카쇼무라가 없다면 일본 전력공급의 4분의1을 담당하는 원전은 운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전역의 원전 53기는 실제 원자력 발전을 하며 생기는 방사성폐기물을 선박으로 로카쇼무라 전용부두까지 옮긴 뒤 이곳에 저장하고 있다. 또 시험가동 중인 재처리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원전에서 쓰고 남은 사용후 연료도 이곳에서 재처리, 다시 각각의 원전에 공급하게 돼 일본의 우라늄 수입을 상당부분 대체하며 에너지 독립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카쇼무라는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뿐 아니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임시저장 시설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은 찾아볼 수 없다. 로카쇼무라 출신으로 일본원연에서 근무하는 기무라씨는 “고향의 안전을 위해 육지, 바다, 대기 중의 방사성 오염도를 24시간 점검하고 있다”면서 “건설 초창기에는 로카쇼무라 뿐 아니라 아오모리현 전체가 반발했으나 현장 교육과 홍보를 통해 주민 상당수가 안전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요시오 히라타 원연 부사장도 “모두가 원자연료사이클시설 건설에 찬성한 것은 아니지만 원연 시설이 들어서면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던 로카쇼무라의 재정이 최고수준으로 뛰어 올라 이제는 주민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로카쇼무라)=손 철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3-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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