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최태원회장 주내 소환방침]SK 긴장속 경영권 영향등 촉각

SK가 지난 1953년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이 18일 오너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 최고 경영진들을 이번 주내 소환, 조사키로 한데다 SK 주요계열사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면서 그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공(현 SK㈜)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등 굵직한 공기업을 인수, 공기업 사냥꾼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승승장구해온 SK호의 진로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98년 고 최종현 회장 이후 그룹 경영권을 자연스럽게 장악해온 최태원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논란과 지배구도에 대한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회장의 검찰 소환과 관련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것으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법리적인 부분에 대해 그룹 내 법무팀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검찰소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수사의 초점이 최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 고가로 자신의 지분을 매입토록 하고 이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쪽으로 모아지면서 SK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의 워커힐호텔 지분을 계열사가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은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지, 수사를 벌이고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왕성한 대외활동을 해오며 경영전면으로 부상했는데 검찰 소환에 이어 구속이라도 된다면 경영권 장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회사운영은 이미 계열사별로 대표이사들의 책임 아래 이뤄지고 있어 별 문제는 없다”면서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지켜보자”고 답했다. 한편 SK측은 검찰 압수수색 후 이번 사건과 관련 대외 창구를 그룹 홍보실로 단일화하는 등 임직원들에 대한 입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종로구 서린동 SK본사는 이날 사무실과 휴게실마다 직원들이 모여 그룹의 장래에 근심어린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