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하나코비

밀폐용기 세계석권 도전'품질 향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중소기업이 자기 브랜드를 키워나가기는 참 어렵다. 어느 정도 품질이 향상되면 OEM의 달콤한 유혹이 기다리고 있고, 막대한 투자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올려 놓아도 한번의 실수로 '중소기업 제품이 다 그렇지'라는 평가와 함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밀폐용기 전문제조사 하나코비(대표 김창호, www.hanacobi.co.kr)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락 앤 락'을 앞세워 세계적 밀폐용기 생산업체인 '타파웨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3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99년 밀폐용기를 선보였다. 품질면에서는 세계 어떤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측 자랑. 실제로 생활용품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누수도ㆍ투습도 시험에서 24시간이 지나도 내용물이 전혀 새지 않았고, 일반용기의 1,000배에 가까운 외부물질 차단력이 입증됐다. 이처럼 뛰어난 밀폐력의 비밀은 바로 기술력. 뚜껑과 본체와의 빈 공간을 0.1mm내로 유지할 수 있도록 클립핑을 뚜껑에 붙여서 제작했고, 용기 4면에 모두 클립핑을 부착해 누수 및 습기침투를 방지했다. 또한 뚜껑에 속이 비어있는 실리콘패킹을 적용해 밀폐력을 높인 것도 특징. 현재 43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40여개국에서 특허, 의장, 상표권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홈쇼핑,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하고 미국, 일본 등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브랜드 전략은 품질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업그레이드와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 김창호 사장은 "품질이 입증되니 OEM 문의가 쇄도했지만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며 "고객들의 건의사항도 대부분 신제품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99년 첫 상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3세대 제품을 선보였으며 매달 한번씩 성능테스트 및 디자인 개발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제품이 판매된 후에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면 어떤 이유이건 전액 환불,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올해 기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50억원 가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타파웨어보다 가격은 30% 가량 저렴하고 품질은 오히려 뛰어나 브랜드 인지도만 높인다면 밀폐용기의 대명사 타파웨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76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ㆍ4분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말까지 300억원 매출에 25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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