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천연가스·전기 요금인상 불가피

국제유가 급등 여파…난방비는 이미 올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도시가스요금ㆍ난방비 등 주요 에너지 요금이 줄줄이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가스공사ㆍ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2차 오일쇼크 이후 최고 수준인 38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들 공기업의 연료비 부담이 크게 증가, 요금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에 연동돼 가격이 결정되는 천연가스의 경우 도매가스요금이 지난 5~6월에 이어 7~8월에도 동결된 상태여서 오는 9~10월 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천연가스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7~8원의 요금상승 효과가 나타나는데 지난 4개월간 도매가스요금 인상요인은 기준선(3%)을 계속 넘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따라 요금이 동결돼왔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이 5월 초 33달러 초반에서 3개월 사이에 38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5달러 이상 상승한 만큼 원칙적으로는 35~4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 요금조정 압박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달 말 산업자원부ㆍ재정경제부와 잇따라 가격조정 협의를 가질 예정인데 인상폭은 최소화하더라도 6개월째 동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난방비는 이미 인상됐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상반기 연료가격 변동에 따라 지역난방 열요금을 이달부터 2.68% 인상했다. 이번 난방비 인상으로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연간 난방비가 66만4,000원에서 68만2,000원으로 1만8,000원 정도 늘어난다. 난방공사와 요금체계가 같은 안산도시개발ㆍLG파워ㆍ인천공항에너지도 같은 인상률을 적용했다. 전기요금도 올들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무연탄 도입가가 2배 오른데다 원유가격 폭등으로 더이상 요금인상을 억누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연간 발전비용이 800억원 가량 늘어 0.4~0.5%의 요금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전기요금은 불경기로 인해 올들어 주택용뿐 아니라 산업용도 인상하지 않았고 아직은 구체적인 인상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유가상승 추세라면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