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외자유치는 LG LCD의 필립스에 대한 지분매각(16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며, 사회간접자본(SOC)시설로는 최대규모다.이건춘(李建春)건설교통부장관과 캐나다 아그라사의 피어슨사장은 8일 오후 주한캐나다 페론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건교부 대회의실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연육교 민자유치를 위한 투자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번 투자의향서는 지난 7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캐나다 순방때 아그라사가 제2연육교 건설공사에 BOT(BUILD OPERATION TRANSFER)방식으로 12억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따라 그동안 실무협의를 거쳐 서명하게 됐다.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아그라사는 이달중 한국내 출자파트너를 선정,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오는 11월까지 민자유치사업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민간투자법에 따른 절차를 감안할때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 2001년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7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그라사가 제2연육교 건설사업 시행자로 지정될경우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시설중 외국자본이 시설전체에 대해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그라사는 투자위험을 분산하기위해 도로공사와 인천시에 대해 각각 5~10%범위내에서 지분참여를 요청중이며 현대산업개발과도 출자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제2연육교는 인천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것으로 송도신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원단지를 연결하는 6차선 14.6㎞(현수교구간 2.3㎞)의 교량으로 사업비는 1조5,200억원(97년 불변가격기준)추정되고 있다.
이 교량이 완공될경우 민자투자사업으로 건설중인 신공항고속도로와 신공항철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의 다양한 접근교통체계를 구축하게돼 교통혼잡등 각종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종·무의·용유도등 공항주변지역과 송도신도시 개발및 관광사업도 크게 촉진될 전망이다.
◇아그라사=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본사를 둔 다국적 건설엔지니어링회사. 전세계 24개국에 걸쳐 180개의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직원수는 7,000여명에 달해 북미지역 초대형 건설회사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인프라시설과 원자력·오일개발·가스분야의 파이프라인등에 세계 최고수준의 시공및 운영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캐나톰사와 NPM사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1~4호기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건설공사를 수행중이다.
권구찬기자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