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박지은 '패권도전'

‘비제이 싱에게 배우자.’ 미 LPGA투어 롱스 드럭스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 간판스타들은 2000 마스터스 교훈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있다. 비제이 싱은 세계 랭킹 1, 2위인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을 제치고 2000 마스터스대회 정상을 밟았다. 싱은 듀발과 우즈에 비해 처음과 끝마무리가 떨어진다. 드라이버 거리와 퍼팅 감각에서 듀발과 우즈에 비해 열등하다.그런 싱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책은 월등한 정확도 때문. 싱은 이번 마스터스에서 그린적중률 80.6%를 기록했다. 반면 듀발과 우즈는 70%선에서 왔다갔다 했다. 매 라운드당 1.5타 정도 싱이 앞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 미 LPGA투어 롱스 드럭스가 열리는 투웰브 브리지 코스는 6,388야드. 지난해보다 300야드를 넓혔다. 페어웨이가 좁고 도그레그홀과 헤저드가 많다. 장타와 정확도를 모두 겸비하는 이를 우승자로 택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두가지를 모두 추구하면서 경기에 임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 어느 한쪽에 좀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이에 박세리(23) 박지은(21) 등 우승후보들은 정확성을 앞세운다는 나름의 계산을 했다. 박세리는 스윙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좋은 스윙폼은 정확성과 연관 관계에 있다. 이러한 자신의 이미지를 밀고 나가 롱스 드럭스 패권을 차지할 생각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 모두 75%선 이상을 기록, 시즌 첫 승을 따낸다는 것. 박지은은 장타의 대명사. 270야드를 충분히 보낼 수 있는 몇몇 미 LPGA투어 스타 중 한명이다. 그러나 데뷔 첫해인 올 시즌 초반 70%를 밑도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였다. 출전권이 없었던 나비스코선수권을 포함 3주 동안 휴식기서 정확한 샷 구사에 신경을 집중했다. 박지은도 비제이 싱이 보여줬던 ‘거리보다는 정확도를 앞세운 승책’을 자신의 전략으로 채택했다. 정확한 샷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 박세리와 박지은은 롱스 드럭스를 통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작정이다. 입력시간 2000/04/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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