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빌딩 사실분 찾아주세요" 외국대사관에 의뢰 쇄도

09/18(금) 17:52 『빌딩 사실분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외국인 전용빌딩으로 잘 꾸며놨습니다. 임대 사무실을 찾는 기업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IMF한파로 사무실 매매·임대시장이 얼어붙자 빌딩 소유주들의 마케팅활동이 주한 외국대사관이나 주한 외국상공회의소로 확대되고 있다. 다급해진 건물주들이 이들 기관을 직접 방문, 소유 건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며 매입 또는 입주기업을 소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 18일 부동산업계와 주한 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일본·독일대사관등 주요 대사관에 임대·매매 알선을 의뢰하기위해 방문하는 건물주들이 크게 늘었으며 심지어 한 사람이 한달에 두세번씩 방문하는 경우까지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 부근에 고층빌딩을 건설중인 한 건물주는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 자신의 빌딩매각을 의뢰했다. 이 건물주는 상무담당관에게 『『수입자재를 사용해 고급으로 만들어 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한 빌딩』이라며 『IMF 이전가격의 절반만 주면 팔겠으니 혹시 살 사람이 있으면 연락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미국대사관에는 최근들어 건축주 또는 직원들이 찾아와 알선을 의뢰한 사례가 강남테헤란로의 A빌딩,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P빌딩 등 10여건에 이른다. 미대사관측은 『전화로 설명하거나 우편으로 팸플릿을 보내는등 요청 방식도 다양하고 알선의뢰 물건도 사무실·콘도·오피스텔·비지니스텔·주택 등 무차별적』이라고 밝혔다. 방문하는 사람은 개인사업자가 많지만 빌딩을 1~3개씩 갖고 있는 사람도 가끔 있다. 외국업체들을 회원사로 하는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AMCHAM)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에도 주택과 사무실 등의 부동산 매각과 임대 매물광고를 의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AMCHAM회원지인 뉴스레터(월간), 저널(격월간) 등에는 서울 평창동 일대의 고급빌라와 주택·대형 사무실·아파트 등 상당수의 부동산 매물이 나와있다. EU상의는 국내 부동산 대기업과 부동산업자의 부동산매물광고 의뢰가 매월 평균 15∼20건씩 쏟아지고 있어 광고물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사무실과 대형 주택 등을 전세 또는 임대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IMF이전에 비해 5~6배 가량 늘었다. 주한 일본무역진흥회(JETRO)와 일본대사관, 프랑스대사관 등 다른 주한 외국 기관에도 외국인들을 겨냥한 주택·사무실 등의 임대매물정보를 담은 팜플렛, 팩스, 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이 주한 외국 공공기관에 임대·매매 알선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외국기업은 위축된 국내기업과 달리 성장세가 지속되고 한국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대사관측 등 주한 외국기관으로선 특혜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어 외국인기업들이 매물을 찾아도 부동산컨설팅사를 소개해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상무담당관 김용성(29)씨는 『들어줄 수 없는 요청을 해오는 건축주들의 방문이 잦아 부담된다』고 말했다.【오현환 기자】 <<연중 영/화/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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