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사용하지 않는데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교과서가 많아 학생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전국 고등학생 3,8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용하지 않는 교과서 권수가 1년에 7권 이상이라는 답이 25.9%, 4∼6권이 22.3%, 1∼3권이 43.7%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교과서 대신 사용하는 문제집의 구매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10만원 이상’이 28.4%, ‘7만~9만원’이 26.6%, ‘4만~6만원’이 23.6%, ‘1만~3만원’이 13.7%로 집계돼 고교생들은 쓰지 않는 교과서와 쓰는 문제집에 이중으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고학연 측은 “교과서는 수능 시험에 별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데 형식적으로 교과서를 구매하고 다시 문제집을 사야 하는 현 상황은 불합리하다”며 “수능 시험과 연관된 교과서를 만들거나 아예 수업에서 교과서 대신 문제집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해달라는 성명을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입시 위주의 현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교과서는 수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