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도심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사진)에 대해 울산시 동구가 유료화 추진에 나서자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전망대에 설치한 망원경의 조망각도와 배율을 인근의 대기업 산업시설에 대한 보안을 헤칠 우려가 있다며 조정하고 낮춘 데 이어 유료화까지 한다고 하자 불만이 터진 것이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동구청은 내부적으로 전망대 유료화를 검토중이다. 동구 관계자는 "전망대에 돈을 내고 오를 정도의 시설을 갖추기만 한다면 유료 운영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설이관을 전제로 전망대 유료운영을 검토한 것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구는 그동안 전남 완도 전망대와 정남진 전망대를 참고해 유료화를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 모두 1인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동구가 전망대 유료화를 검토하는 것은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연간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추가로 마련하는 게 현실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주민을 비롯한 울산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울산대교 통행료가 1,000원에다 이와 연결된 염포산터널 통행료가 500원으로 동구 주민들은 애초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를 주장해 왔었다. 동구 주민 이모(45)씨는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한번쯤 올라가 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 때문에 조망도 제한되어 있다는데 굳이 돈을 주고 올라가겠느냐"고 꼬집었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지난 5월29일 준공식을 가졌지만 내부 마무리 공사가 늦어져 아직 정식 개관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