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자동차로 출발, 자유로에서 신행주대교를 건너자 30분 만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확 트인 경인아라뱃길과 강변에 정박한 수십 척의 요트를 뒤로 하고 김포 물류단지 안에 자리잡은 김포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첫번째 프리미엄아웃렛이다. 연면적 15만3,800㎡, 영업면적 3만8,700㎡, 지하 2층~지상 3층의 김포점에는 구찌·버버리·페라가모·제롬 드레이퓌스·테레 반티네·지미추 등 서울 서부 상권에 처음 선보이는 25개 수입 브랜드를 포함, 총 239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27일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두고 26일 기자간담회를 연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는 "김포점 반경 30㎞ 안에 거주하는 인구가 1,145만명"이라며 "평일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김포점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포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점포 내 즐비한 유명 맛집이다. 고디바·나폴레옹·밀탑·도레도레·코코로벤토·홍원막국수 등과 함께 2,500㎡ 규모의 프리미엄식품관, 직영 특산물관이 입점했다. 송승복 김포점장은 "연간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중 방문에도 신경 써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최대 프리미엄아웃렛인 롯데 이천점의 첫 해 매출 3,8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부담 없는'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국내 아웃렛 중 처음으로 설치한 5,000㎡ 규모의 하늘정원, 회전목마 등 놀이조형물, 아웃렛 내부를 관통하는 450m 길이의 아기자기한 물길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국내 아웃렛 중 최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2,100대 동시 주차)을 설치했고, 진입로를 10곳까지 확보했다.
김포점의 또다른 강점은 인천공항·김포공항과 근접성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아라뱃길, 아라마리나 등 주변 관광 자원을 아웃렛과 연계해 이들의 쇼핑 수요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 오사카 최대 프리미엄아웃렛인 린쿠타운이 간사이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입지적 조건을 앞세워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김포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송도점 오픈, 2017년에는 대전점 착공 등 아웃렛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