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승주 주미대사 교체 미국 시각

지난 1년8개월간 워싱턴에서 한미관계를 이끌어왔던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16일 알려져 미국 조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대사의 교체설은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부터 자주 언론에 보도됐으나 미국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그의 후임이 전격적으로 한국 언론에 보도된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대사는 지난 9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 주최 리셉션에 불참했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따금씩 교체설이 나오고 있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주미대사 교체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외교 관례상 특정국가의 대사 교체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대사는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워싱턴에 부임한 이후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이라크 파병,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이견등 많은 한미관계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국관계를 유지 또는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미국 일각의 평가다. 여기에는 1차 핵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3-1994년에 외무장관을 지낸 한대사의 경험과미 정부 및 학계에 쌓아놓은 인맥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한대사는 부임후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파견, 한국의 이라크 파병,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의 이견 등을 외교 일선인 워싱턴에서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대사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 취임이후 3번에 걸쳐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사 자신도 지난 6월 외교 전문지 `워싱턴 디플로맷(Washington Diplomat)'과의 회견에서 당시의 한미동맹을 10점 만점에 8점정도로 평가하면서 자신이 "부임당시 평가했던 5점이나 6점보다는 다소 나아진 점수"라고 평가했었다. 한대사가 부임한 시점인 4월초는 한미동맹 관계가 불확실했고, 북한의 핵야망을둘러싼 한미간의 이견이 큰 문제였다. 한미동맹은 지난 11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큰 잡음없이 미래 동맹관계를 설정하려는 회의가 진행중이며,북핵문제는 6자회담과 관련 양국의 협력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 한국 담당관을 지낸 한반도 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씨는 "한대사가 주미대사 재임중 이룬 일중 가장 큰 업적은 한미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막았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북핵 접근법에서 한미간에 존재하는 이견으로 인한 관계 훼손을 성공적으로 복원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양국간 관계에 많은 현안이 존재하는 등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대사가 양국관계를 향상시켰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부시행정부의 일방주의 때문에 누구라도 양국관계를 향상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말했다. `두개의 한국'이라는 책을 쓴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한대사가 "양국 정상이 가려는 방향이 서로 달랐을 때 양국관계를 될 수 있는대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양국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대사는 한국 정치의 다른 스펙트럼에 있지만 순수하게 양국관계 향상을위해 대사로 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는 공적인 일을 위해 재정적인 면 등 여러가지로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퀴노네스씨는 홍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서 "앞으로 한미간의 안보동맹이나 북핵문제 등 어려운 문제들을 잘 다뤄나가려면 매우 능숙한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외교 경험이 없는 그가 한국 외교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지 또 미국 정부와의 실무적인 관계를 잘 맺어나갈 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임자는 한미관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고 매우 조심스러운 스마일(smile) 외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버도퍼 교수는 "홍회장은 한국 정부의 최고 당국자들과 친분이 두텁고미 행정부에도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므로 매우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사직 수행에는 외교 경험 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이매우 중요하므로 그가 한미관계를 잘 다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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