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 경선후보 ‘민주계 끌어안기’

◎“대권후보 결정 주도적 역할할 것”/이회창·이홍구·박찬종·이수성 고문 등/‘환심 사기’ 물밑 접촉 활발『대권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민주계를 잡아라.』신한국당 영입파 대권 예비주자인 이홍구 이회창 박찬종 이수성 상임고문이 최근 민주계 중진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민주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신한국당 대권후보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내 최대계파인 민주계를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계도 대권 본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 제3의 후보로 거론된 조순 서울시장 등 야권을 이길만한 자체 대권후보가 사실상 없어 신선한 영입파 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입장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유지승강)는 신념으로 사실상 대권경선에 뛰어든 이홍구 고문은 민주계 좌장으로 알려진 최형우 고문이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후문. 이고문은 그러나 최고문의 입원 이후 민주계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서석재 의원과 지난 2일 조찬회동을 갖은데 이어 3일에는 민주산악회 회장인 황명수 전 의원을 만나 대권경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문은 이에앞서 지난달에 최고문 계보로 분류되고 있는 민주계 원외위원장 모임인 정동포럼 회장 송천영 전 의원을 만났으며 서석재 김정수 의원과 더불어 골프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고문은 이어 앞으로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명윤 황낙주 고문, 강삼재 전 사무총장, 정재문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 연쇄 접촉을 통해 대권 획득을 위한 연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한보 정국 돌파용으로 대표에 전격 기용된 이회창 대표도 「민주계 지원없이는 대권쟁취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민주계 끌어안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대표는 민주계 중진인 백남치 국회 건교위원장을 대선전략의 핵심참모로 기용했으며 서청원 전 원내총무와도 자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또한 민주계 박관용 사무총장의 각별한 협조 아래 당내외에서 다각적인 방법으로 민주계 인사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깨끗한 이미지로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은 박고문도 민주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PK(부산·경남지역)의 간판주자로 알려진 박고문은 지난달 민주계 핵심인 서석재 김정수 의원 등과 비밀회동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고문은 또 3일 조선호텔에서 민추협 동지회 주최로 열린 「최형우 고문 쾌유를 비는 민추협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민주계 중진들은 그러나 박고문의 경우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지만 당내 대권경선과 대권장악 이후 권력안배문제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 프레지던트」를 꿈꾸고 있는 이수성 고문은 서울대 직선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경륜을 바탕으로 민주계에 추파를 보내면서 대권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고문은 우선 최고문을 여러차례 문병했으며 최근에는 김수한 의장을 만나 대권경선문제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이달 중순께 개인사무실을 여는대로 서석재 신상우 김정수 박관용 의원 황명수 유성환 전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민주계는 이같은 움직임속에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진모임을 갖고 『슬기롭게 경제난국을 극복하면서 정권 재창출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며 범민주계 결속을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이달중 여의도에 공동사무실을 마련하고 범민주계 결속을 위한 실무작업을 서석재 의원에게 맡기기로 결정했으며 시도별 실무 책임자도 선정했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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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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