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고는 매트릭스의 하일라이트인 「날아가는 총알」을 재현했다. 영화에서는 총알도 피하는 영웅역을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고 광고에서는 인기 절정인 탤런트 차승원이 더욱 우아하게 대포물살로 만들어진 총알을 피한다.이 세탁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원심력으로 발생한 초강력 대포물살이 올 사이사이를 통과하며 속때까지 깨끗이 빼준다는 점이다. LG는 이를 보여주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고 이를 위한 소재로 매트릭스를 선택했다.
매트릭스의 총알 장면에는 120대의 카메라가 투입됐다. 하지만 광고는 2대의 카메라로 일을 마쳐야 했다. 따라서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120대 만큼의 거리를 직접 돌며 찍어야 했고 더욱이 20초라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했다.
제작진은 궁리 끝에 차승원을 거대한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시계방향으로 돌렸다. 다음 카메라는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며 촬영했다. 모델과 카메라가 반대로 움직여 실제보다 2배의 속도감을 내며 결국 2대의 카메라로 120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포물살이다. 세탁기 안에서야 대포물살이 원심력을 일으키지만 촬영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특수 대포물살. 투명한 유리공을 축에 매달고 물 속에서 빠른 속도로 돌렸다. 유리공이 일으키는 원심력 물살은 세탁기 안의 대포물살과 거의 똑같아 보였다. 이를 디지털 편집기로 앞서 촬영한 모델과 합성하자 비로소 매트릭스 수준의 광고 한편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