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영이 '효자' 노릇

신한금융그룹<br>카드·증권등 수익 급증… 올 자산 건전성 제고 총력


“신한금융그룹은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넘어 성공 스토리를 많이 쌓아왔습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신한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던 지난 17일. 새 사령탑에 오른 신 사장이 이 같이 금융위기 극복을 자신하며 인사말을 마치자 주총장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내 금융권에도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이날 신한지주의 주총만큼은 축하 파티 분위기였다. 신한지주가 지난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에 대한 주주들의 호평이 이어진 것이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조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2조3,964억원보다 15.8% 감소한 것이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는 또 지난 2004년 당기순익(1조503억원)과 비교하면 5년만에 두 배에 육박하는 실적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 경영이 효자 노릇=신한지주의 비(非)은행부문 실적이 괄목적으로 개선된 것은 이번 경영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비은행부문의 지난해 손익은 1조3,35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5.5% 늘어났다. 비은행부문 중에서도 신한카드와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각각 당기순익 9,406억원과 1,563억원을 달성, 비은행 부문 순익 증가의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5년간 옛 굿모닝증권ㆍLG카드 인수 등을 잇따라 인수해 사업의 저변을 넓혔던 포트폴리오 경영이 금융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자회사가 기여한 비중은 지난 2004년 5%선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약 11%, 2006년 약 24%, 2007년 약 34%, 2008년 약 48%로 급증했다. ◇사업 위험 확 줄이고, 경영 비용 절감하고=신한지주가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면 올해부터는 이처럼 넓어진 각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 방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사업확장보다는 각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한층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리스크와 각종 비용을 확 줄이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다. 신한지주가 전략목표를 ‘견실한 토대, 지속가능 성장’으로 잡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한지주는 이 같은 목표에 근거해 전략의 방향을 ▦사업 포트폴리오 기본체질 강화 ▦기존 사업의 차별적 성장모델 구축 ▦새로운 성장 파이프라인으로 설정했다. 이는 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지속적으로 마련, 금융위기 이후 도래할 제 2의 호황기를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ㆍ자산운용 수익 제고에 총력=신한지주는 자산건전성 유지를 올해 당면한 주요 화두로 삼고 있다. 신한지주는 일단 자산건전성 부문에선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제가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의 직격탄을 맡았던 지난해 4ㆍ4분기에도 신한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에도 그 상승폭은 0.14%포인트 수준이었다. 이는 은행부문에서 건설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증가했음에도 비은행부문에서의 자산건전성이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회사중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현재 신용카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자산운용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 역시 신한지주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신한지주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자산규모가 급증했다. 총자산이 2007년 4분기중 276조7,000억원이던 것이 2008년년 사분기엔 321조3,000억원으로 16.1% 늘었다. 이처럼 자산규모는 급증했지만 신한지주도 다른 금융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시장환경 악화로 인해 마진율 감소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신한금융그룹의 은행부문과 카드부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 3.52%를 기록해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금년에도 대대적인 경영혁신으로 비용절감 등을 달성, 적정 마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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