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라크서 사린가스 포탄 발견

대량살상무기 여부 논란

이라크에서 사린가스가 함유된 포탄이 발견돼 연합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라크 주둔군 수석 대변인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17일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이 사린가스를 함유한 155mm 포탄 한 발이 발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화학무기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는 이라크전 개전의 빌미가 된 것이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아무런 관련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 미국이 전쟁을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를 오도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이번 포탄 발견에 대해 미국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 포탄이 이라크 보유 화학무기인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추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포탄이 후세인에 의해 숨겨진 화학무기 중 하나일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1차 걸프전 당시 버려진 무기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후세인 정권은 1984년부터 사린 생산을 시작, 1995년 790t을 보유했다고 시인했으며 1990년대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사린을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사린은 청산가리보다 500배나 강한 맹독성 가스로 소량이라도 흡입하면 폐와 눈, 중추신경계가 영구 손상을 입게 된다. 독일이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집단처형에 사린가스를 사용한 적이 있고, 95년 도쿄지하철에서 옴진리교 신도들이 이 가스를 살포해 12명이 숨지고 5,00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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