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직원들은 후임 금융통화위원으로 '전문성을 갖춘 민간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은 노조에 따르면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금통위원의 자격 요건에 대해설문조사한 결과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전문지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89.6%(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체의 68.6%가 '한은 독립성에 대한 신념'이라고 밝혔으며,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개혁성향'(27.8%)이 그 뒤를 이었다.
한은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금통위원은 전문성, 독립성, 개혁성을 지닌 민간 인사여야 한다"며 "퇴물관료들의 자리챙기기나 영전을 위한 정거장차원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은 직원들의 대다수는 또 현행 금통위원 추천제도에 이의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1%가 '현행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해결 방식으로는 '공모 등 투명한 절차 마련'(53.6%)과 '법으로 자격요건 명시'(26.8%) 등을제시했다.
노조는 "금통위원 추천, 임명과정에서 각 추천기관이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추천해야 하며 정부는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향후 절차상 문제가 있거나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인물을 추천, 임명할 경우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