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늦더위·이른 추석에 활짝 웃는 백화점

선글라스 등 패션 잡화, 여름상품 수요 꾸준하고 선물 예약 판매도 호조<br>지난달 매출 두자리 증가


폭염을 동반한 늦더위와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추석 덕분에 지난 8월 백화점 월별 매출이 오랜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기존 점포 기준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늦더위 덕분에 선글라스를 비롯한 패션잡화 매출이 무려 26.7% 늘었고 바캉스 의류 등을 중심으로 남녀 의류가 각각 10.0%, 9.8% 증가했다. 그 동안 의류가 매출 부진을 거듭해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수준이다. 또한 가구(13.4%)와 식기(25.8%), 기타 잡화(22.5%) 등도 강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8월말까지 폭염이 계속되고 열대야까지 더해지면서 여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지속됐다”며 “이와 더불어 겨울 패딩의류를 미리 판매하는 역발상 마케팅도 적중하면서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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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역시 늦더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존점포 기준 11.2% 늘었다. 카테고리별로는 해외 수입의류 매출이 18.3% 증가했고 스포츠(21.1%), 남성의류(13.2%), 영패션(12.5%) 등도 전체 매출 상승에 골고루 힘을 보탰다. 또 식품 부문 매출이 15.3% 증가하는 등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 예약 판매 효과까지 더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달 22일 리뉴얼 오픈한 무역센터점 효과도 있다”며 “이같은 매출 호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본격적인 추석 선물 판매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4.3%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나 현대백화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지만 지난 7월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이 마이너스 5.4%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는 매출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늦더위 효과로 레저ㆍ스포츠(18.0%)가 크게 늘었고 추석을 앞둔 식음료(16.8%) 부문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 또한 겨울철 역발상으로 시도했던 모피가 14.6%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비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기대 이상 매출이 늘어난 건 맞다”며 “추석 대목 이후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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