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히 러브스 미’

나는 미술학도다. 내 곁엔 나를 좋아하는 남자친구 데이빗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엔 루이라는 남자가 있다. 내 주책 맞은 심장이 앞집에 사는 그에게 꽂힌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은 심장전문의. 내 불치병을 치료해 줄 내 인생의 단 한사람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곧 아빠가 될 것이다. 그래도 난 상관하지 않아. `왜? 사랑하니까` 영화 `아멜리에`를 통해 사랑에 대한 놀라운 상상의 선물과 기쁨을 안겨준 배우 오드리 토투가 `히 러브스 미`(수입 코리아 스크린, 배급 에이 라인)에선 `아멜리에`의 행복한 이미지에 우울한 내면과 열정이 덧입혀진 안젤리끄로 분해 좀더 복잡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히 러브스 미`는 우연히 마주친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한 여학생이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러면서도 엽기적으로 풀어가는 로맨틱 드라마다. 안젤리끄가 매일 아침 루이 병원 앞 꽃집에 들러 `장미 한송이` 배달을 간절히 부탁해 보내거나 전신누드 스케치 연습때는 얼굴을 모델이 아닌 루이의 얼굴을 그려넣는 모습들은 그녀의 사랑이 애교스럽게 그려진다. 그러나 그녀의 짝사랑은 무시무시한 스토커로 변한다. 여행을 가자고 일방적으로 비행기표를 보내고, `당신을 하루종일 기다렸다`는 쪽지와 함께 아파트 열쇠를 부인앞으로 보내 유산을 시키고,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열병을 암시하는 진짜 같은 인공심장을 선물해 보내는 모습앞에서는 사랑의 비뚤어진 모습을 극명하게 전달한다. 그래도 영화는 오드리 토투의 환한 미소로 사랑스러움을 주는 작품으로 변했다. 래티샤 콜롱바니 감독의 장편데뷔작. 14일 개봉.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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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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