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전선 6700억 출자전환 소식에 급등

재무건전성 크게 개선 예상


대한전선의 주가가 채권단이 차입금의 절반인 6,700억원을 출자전환 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대한전선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주가는 14.92% 오른 2,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계 손실이 자본에 누적돼 발생한 회계적인 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살아날 수 있다”며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절반 규모에 대해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는 자본잠식 50% 이하로 부채비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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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대한전선이 중동ㆍ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대한전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고려했으나, 지난 7일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출자전환을 택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인 출자전환 규모와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대한전선 채권단은 11월 중순께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329%, 차입금의존도는 70.6%이며, 자본잠식은 84%에 달해 올해 말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처했었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창립 이후 53년 간 흑자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 2004년 고(故) 설원량 회장의 사망 이후 주력사업인 전선제조업의 업황 악화와 새로 진출한 사업의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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