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많게 표시… 택시요금등 소비자 피해국내에서 시판중인 자동차의 79%는 주행거리계가 실제 주행거리보다 많게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6, 7월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스타렉스의 경우 무려 10%이상 많이 기록됐다.
건설교통부는 국내에 시판중인 75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79%인 59개 차종에서 주행거리계가 과다표시 됐다고 17일 밝혔다.
그 동안 자동차업체들은 주행거리계가 정확하지 않아 택시요금 등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올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생산한 9인승 승합차 스타렉스의 경우 부품이 잘못 장착되는 바람에 실제보다 무려 10.2%나 많이 표시됐다. 이 기간에 생산된 스타렉스는 5,000대에 달한다.
또 대우차의 다마스(6.4%)와 라보(6.3%), 기아차의 타우너(4.3%), 프레지오(4.4%) 등 6개 차종도 독일 등 선진국의 허용오차 범위를 넘어섰다.
반면에 실제 주행거리보다 적게 나타난 차종은 아토스(현대)와 스포티지(기아), 체어맨(쌍용), SM5(르노삼성) 등 16개에 불과했다.
곽운섭 건교부 자동차관리과장은 "비록 국내 법규에는 주행거리계의 표시오차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행거리계 설계변경 등 시정을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보증수리기간을 연장하도록 해당 자동차업체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