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국채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미국 FRB는 지난 16일 FOMC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 인하해 0~0.25% 범위에서 운용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제로금리가 됐다. 또 19일 일본도 기준금리를 0.2% 인하해 0.1%로 운용하기로 하는 등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통화 완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도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풀린 자금이 아직 실질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실제 지난 주 금리 동향을 보면 신용등급이 AAA인 은행채 금리가 가장 많이 내려갔고 회사채의 경우 AA 등급 이상 우량 채권 위주로 금리가 내려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은 A이하 등급 회사들의 사정은 아직 나아진 것 같지 않다. 그 이유는 우선 자산운용사, 증권사와 같은 기관의 채권 자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이다. 기존 회사채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한데다가 유입되는 자금마저 줄어서 추가로 회사채를 매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 실제로 11월 초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세제 혜택까지 준 장기 회사채 펀드조차 아직까지 자금 유입이 많지 않다. 다음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기대했던 것보다 아직까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부터 운용이 시작된 채권시장펀드가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이른 시점인데다가 여러가지 운용상의 제약 조건 때문에 필요한 기업으로 적시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메커니즘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향후 채권 시장은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정책 당국이 의도한 방향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재정 집행의 확대로 인한 국채 공급 증가의 부담은 있으나 정책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경기 침체 지속에 따라 국채 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은행채ㆍ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상수지 개선 및 통화스와프의 확대로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외환 위기 재연의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확대되었던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12월 말까지 결산기를 앞두고 조정장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전처럼 큰 변동성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초가 돼야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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