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최근 1,960포인트대로 떨어지면서 12개월 선행 PBR는 1배(1,940~1,950) 수준까지 근접했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가 1 미만이면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도 낮다는 의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 리스크(리먼 사태)나 어쩔 수 없는 대규모 매도 물량(뱅가드 매물)이 쏟아질 때를 제외하고는 PBR 1배가 깨진 적이 없고 1~2차 양적완화 축소 때도 1배가 깨지지는 않았다"며 "양적완화 축소 또는 종료가 구조적 리스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PBR 1배 밑으로 지수가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다.
코스피 PBR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면 이 과정에서 함께 오를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PBR가 2008년 이후 연평균 PBR보다 낮으면서 코스피 PBR와 상관도가 높은 섹터를 추린 결과 소재·에너지·금융·IT가 유망 섹터로 꼽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BR 1배 미만인 종목 중 올 4·4분기 영업이익이 올 3·4분기, 지난해 4·4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SK이노베이션·한화케미칼·우리금융·현대제철·LG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PBR가 0.69배로 올 4·4분기 영업이익이 14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4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올 3·4분기보다 39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내년 정유업종 업황 개선시 대규모 정제능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반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돼 현재 PBR 수준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우리금융 역시 최근 PBR가 0.62배로 올 4·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6%, 4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 관련 충당금 등 비용 부담이 줄고 있어 올 3·4분기를 저점으로 이익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영화 이슈와 함께 내년 은행업종 중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장 큰 종목으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