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신호제지가 공동경영 체제를 통해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 전망이다.
신호제지는 20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종곤 현 대표이사와 최우식 신임 대표이사가 신호제지를 함께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서 국일제지측은 김종곤 대표 해임 등 5명의 등기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기존의 안건을 상정했지만 양측의 합의로 모두 부결시켰다. 하지만 국일제지는 이번 주총을 통해 8명의 신호제지 이사중 5명의 인사를 확보했다.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은 “신호제지는 앞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빠른 시간내에 신호제지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곤 사장 역시 “양측이 합의한 대로 공동 경영 체제가 막을 올리면서 두 회사간 제기된 모든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지업계 2위인 신호제지는 국일제지가 지난해 8월 경영 참여를 위해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람FS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으며 지난해말 개최된 주총서 69%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신호제지 경영진이 별도의 주총을 열고 선임한 이사를 국일제지보다 먼저 법원에 등기하면서 신호제지 경영권 문제는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