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명선 외환은행장 조만간 자진사퇴/후임은행장 누가되나

◎박준환·조성진 전무중 승진설/분위기쇄신 외부영입 여론도장명선 외환은행장이 임기(6월10일)를 채우지 않고 조만간 자진사퇴할 예정이어서 후임 행장에 누가 뽑힐 것인지에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행장은 검찰의 불법대출여부 수사를 받은 뒤 한보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언해 왔으며 지난달 30일의 국회 청문회장에서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밝혀 조기사퇴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장행장은 지난 2월 은행감독원으로부터 한보대출과 관련, 연임결격사유가 되는 문책경고를 받은바 있다. 이에 따라 6대 시중은행중 하나인 외환은행의 후임 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금융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되는 가운데 내부발탁설과 외부기용설이 맞서고 있다. 장행장이 자신은 비록 중도퇴진하지만 내부승진의 길을 후진에게 터주고 물러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데다 임직원들도 내부승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박준환, 조성진 두 전무중에서 행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전무가 은감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처분을 받았는데 비해 박전무는 한단계 아래인 주의촉구에 그쳐 박전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조흥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예에 비추어 문책의 강도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보사태로 침체된 행내 분위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인사가 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장 자리를 한국은행에서 차지했기 때문에 외환은행장 자리는 재경원 몫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문헌상 수출입은행장과 신명호 주택은행장 가운데 한 사람이 외환은행장으로 가고 그 자리에 재경원 1급출신이 앉을 것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 출신인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영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내부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한보와 연루돼 있고 최근의 사회분위기상 낙하산의혹이 있는 인사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행장의 영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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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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