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모기지업체 '패니매' 정부에 또 손벌려

150억弗 추가 구제자금 요청… 금융위기후 네번째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 부실 주범인 모기지 업체 패니매가 9분기 연속 누적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미 정부에 약 150억 달러의 추가 구제자금을 요청했다. 패니매가 미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패니매는 지난 3ㆍ4분기에 189억달러(주당 3.47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한 뒤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 같은 손실 규모는 지난해 동기 손실액(294억달러)보다는 줄어든 규모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 주택시장의 위기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통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개월 이상 모기지 분납금을 연체한 대출자는 전체의 4.7%에 달하며 지난해보다 되려 세 배 가량 늘었다"며 "연체율은 주택 위기가 가중됐던 플로리다주와 네바다주에서 특히 심해 11% 이상의 업체 보증 채권이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실업률이 상승하며 소득원을 잃은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연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니매는 분납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압류(포클로저) 위기에 몰린 주택 소유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도 이날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패니매는 모기지 대출자로부터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해당 주택을 대출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압류를 지연하고 퇴거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패니매가 떨궈내야 할 부실 부담까지 납세자들이 지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 평하고 있다. 추가 구제금융이 투입되면 패니매에 유입된 정부 자금은 총 600억 달러로 늘어난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지원된 구제 총액도 1,110억 달러로 확대된다. 미 정부는 위기 진화 과정에서 양 사에 총 4,000억 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