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펀드, 달러 축소·유로 엔貨 확대

달러 약세로 원貨 기준 수익률 하락추세

달러 약세로 해외펀드의 원화기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 투자펀드 비중을 줄이고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화와 엔화 투자펀드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만기가 도래한 해외펀드에 대해선 재투자를 통해 투자기간을 연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펀드의 달러기준 수익률과 원화환산 수익률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주식형 해외펀드 중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MLIIF월드 에너지펀드의 경우, 달러기준 수익률은 32.4%이지만, 원화 수익률은 26.7%로 6%포인트 가량 낮았다. 동유럽에 투자하는 템플턴 동유럽 펀드도 유로기준 30.7%, 원화기준 25.3%로 5%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고, 일본에 투자하는 슈로더ISF 일본 중소형주 펀드는 엔화기준 수익률이 24.5%이지만, 원화기준은 18.8%를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도 올들어 가장 수익률이 좋은 WIP이머징 마켓 채권 펀드의 달러기준수익률은 8.62%이지만, 원화기준은 3.9%로 4%대를 밑돌고 있다. 프랭클린 하이일드 유로화펀드도 유로화기준은 7.6%지만, 원화기준은 3.2%이다. 문제는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의 경우, 달러나 유로화기준 수익률은 1~2%대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원화로 돌려 받을 경우 원금이 손실이 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일본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용식 한국투자증권 해외상품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만 약세고, 유로화ㆍ엔화 등은 다 절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도 지역별 경제성장률과 주식시장의 저평가도 등을 감안해도 미국보다는 유럽이나 일본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환 헤징을 하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위험이 분산되지만, 주식형은 환 헤징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화나 엔화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펀드 투자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재순 제로인 리서치팀장은 “해외펀드는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율을 전망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우리나라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만기가 돌아온 해외펀드는 재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최성국 씨티은행 지배인은 “올들어 해외펀드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느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