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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 주공 재건축 조합, 3種으로 種 상향 의결… 임대 57가구 등 1667가구 더 짓기로

"가격 점차 오르고 매수세 살아날 가능성" 기대속<br>"DTI 규제 등 안풀려 시장 활성화엔 제한적" 분석<br>일부 "種상향 보다 사업 속도 내는게 더 중요" 항의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재건축 단지의 용도를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에서 3종 일반주거지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둔촌 주공 3단지 전경.


"정비계획안이 마련돼 고시된지 5년이나 지났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안개에 갇혀 있던 재건축 사업이 이젠 속도감 있게 추진 될 겁니다."(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겨울 찬 바람이 몰아친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등학교 운동장. 이날 이곳에선 서울에서 재건축을 본격 추진중인 아파트 가운데 최대규모 단지인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수정안 마련과 관련 조합원 임시총회가 열렸다. 총회 장소 주변에는 둔촌 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단지의 용도를 기존 2종 일반 주거지에서 3종 일반 주거지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 측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또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총 6,140명의 조합원 중 절반이 넘는 3,797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정도로 총회 열기는 뜨거웠다. 4시간 넘게 계속된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종 상향에 대한 격렬한 찬반 토론 끝에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용도를 3종으로 변경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서울시의 종 상향 의결 이후 처음으로 종 상향 추진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진통 끝에 통과된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 3종 변경안은 시프트 1,474가구를 포함한 총 1만757가구, 총 86개 동, 최대 35층, 용적률 299.83%%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고시된 2종 정비계획안과 비교할 경우 용적률이 40% 포인트 높아져 임대 57가구를 포함 총 1,667가구 늘어난다. 그러나 둔촌 주공 아파트의 조합원 임시총회에선 3종 상향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재건축 가구수를 늘려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종 상향도 좋지만 재건축 사업을 서둘러 일반분양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 항의의 핵심이었다. 한 조합원은 "둔촌동에서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감북지구에 보금자리 4만여가구가 들어오고 가락시영에도 임대주택이 1,000여가구가 들어온다"며 "둔촌주공 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되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조합원은 "3종 추진시 조합원이 지불해야 할 추가 분담금에 대한 계산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2종 때보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1,000가구 이상 늘어나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합 지도부는 기존 2종 고시안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수정이 불가피하며 2종을 유지한 채 수정안을 마련하거나 3종으로 종 상향을 해 새 정비안을 만들더라도 재건축 속도엔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3종 변경안에 대해 이미 강동구청의 심의가 끝났고 30개가 넘는 서울시 유관부처의 검토도 끝났기 때문에 조만간 주민공람을 받을 수 있다"며 "가락시영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낸년 4월이면 정비계획 변경 결정고시를 받고 2013년 6월이면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가 가능하다" 고 전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3종 변경안이 총회에서 통과돼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가 안 풀렸기 때문에 투자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인근 대일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7일 가락시영 종상향이 가결되면서 집주인들의 90% 이상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둔촌주공도 3종 변경안이 총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점차 매수세도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 부동산 관계자는 "3종 상향이 돼서 사업성이 좋아진다고 해도 아직 풀리지 않은 DTI 규제가 재건축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둔촌 주공 외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아파트 등도 용도변경을 준비 중이다. 재건축 단지에서 종 상향을 통해 아파트를 더 많이 지어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데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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