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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웃은 이승훈

주형준·김철민과 팀추월서 첫 銀

5000m·1만m 노 메달 아픔 씻어

아시아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동료들과 함께 일군 성적이라 더욱 뜻깊었다.


이승훈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끝난 소치올림픽 빙속 남자 팀추월 결승에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3분40초85를 기록했다. 올림픽 기록(3분37초71)을 낸 '빙속왕국' 네덜란드에 우승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날 러시아와 캐나다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새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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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팀추월은 한 팀 3명이 함께 400m 트랙을 8바퀴 돌며 상대를 뒤쫓는 경기. 8개 팀이 출전했고 한국은 2경기를 이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팀추월 사상 한국의 첫 메달이다.

이승훈과 주형준·김철민은 전부 쇼트트랙을 하다가 빙속으로 전향한 선수들. 특히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5,000m 은, 1만m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5,000m 12위, 1만m 4위로 다소 부진했던 이승훈에게는 특별한 은메달이다. 개인전에서의 아쉬움을 단체전에서 후배들과 씻어냈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팀추월에서 전체 8바퀴의 절반인 4바퀴를 셋 중 맨 앞에서 이끌었다. 그만큼 체력 부담이 컸지만 이승훈은 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고 후배들은 그런 이승훈을 믿고 따랐다. 이승훈은 "5,000m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힘들었지만 팀추월은 잘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고 큰 공부를 했다.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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