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뮤지컬 '19 그리고 80' 19일 개막

죽음을 찬양하는 19세♂ 삶을 예찬하는 80세♀의 사랑


19세 청년이 80세 노파를 사랑한다. 그녀가 가진 돈 때문이 아니다. 삶의 가치를 전달하는 그녀의 잔잔한 가르침 때문이다. 죽음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청년 해럴드는 번번이 우스꽝스러운 자살을 시도한다. 괴팍한 그 앞에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노인 모드가 나타난다. 죽음을 찬양하는 해럴드와 달리 그녀는 삶을 예찬한다. 춤을 추고 나무도 옮겨 심고… 그녀는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해럴드는 빠르게 쾌활해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도 느꼈다. 80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모드는 충격적인 말을 꺼낸다. 시한부인생인 자신이 앞으로 한 시간 안에 죽게 될 것이라고. 해럴드는 함께 죽겠다고 반항하지만 모드는 침착하게 일깨워준다. "우리가 함께 옮겨 심은 나무들 기억나지? 넌 내가 옮겨 심은 나무야. 넌 자라야만 해." 지난 2003년부터 3년 연속 공연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연극 '19 그리고 80'이 뮤지컬로 바뀌어 개막한다. 3년 동안 모드 역을 맡았던 연극 배우 박정자(67)는 뮤지컬 초연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는다. 뮤지컬 '넌센스'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그에게 춤과 노래는 결코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박치에 몸치인줄 몰랐다"며 "그래도 이 작품 주인공은 80세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9곡을 불러야 하는 그는 요즘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에 열중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해럴드 역은 뮤지컬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한 신예 이신성이 맡는다. 그 밖에 배해선, 서지영, 이건명 등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 공연은 1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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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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