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자리 증가율 3분의1로 급감

2020년까지 GDP 매년 5% 성장해도…<br>■ KDI 생산·고용 중장기 전망

국내 경제성장률이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5%씩 성장하더라도 일자리 증가율은 현재의 3분의1도 안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분석한 ‘2005~2020년 69개 산업별 생산 및 취업계수 중장기 전망’에서 이 같은 예상치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보고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04% 성장하고 합계출산율을 2003년 수준인 1.19로 가정할 경우 취업자수 연평균 증가율은 2000~2005년 1.4%에서 15년 뒤인 2015~2020년 0.4%로 3분의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아지는 것은 ‘고용 없는 성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 산업의 실질GDP 1억원당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계수는 지난 80년 10.57명에서 올해 3.55명으로 낮아졌으며 2020년에는 다시 1.90명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GDP가 1억원 늘어날 경우 올해는 3.55개의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2020년에는 늘어나는 일자리 수가 1.9개에 불과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이 모두 전체 평균을 웃도는 산업으로는 전자부품ㆍ조선ㆍ통신ㆍ전기가스수도ㆍ음식숙박업 등이 꼽혔다. 반면 섬유의류ㆍ농림어업ㆍ가전기기ㆍ반도체 등은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이 모두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정태면 노동부 고용정책과장은 “산업 부문별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이 줄어드는 부문에서 고용증가가 빠른 부문으로 취업자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ㆍ고령자 등 생산가능인구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는 데 고용정책의 주안점을 둬 고령화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이번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194개 산업별 및 391개 직업별 취업자 수요 전망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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