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000만 귀성전쟁 막올랐다

3,000만 귀성전쟁 막올랐다길은 막혀도 고향가는 마음 즐거워… 3,000만 민족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일 오후부터 늦은 시각까지 전국의 고속도로와 철도역, 공항은 일찌감치 고향길에 나선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공사측은 『오후 들어 귀성객들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체증이 빚어졌다』며 『오늘 하루 동안 모두 26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간이 평소보다 3~4시간 더 걸린 8~9시간, 서울~광주구간이 7~8시간, 서울~대전구간이 3~4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귀성 교통량이 이날 오후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분산돼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교통혼잡이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귀경날짜는 하루에 불과해 교통량 집중으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일 오전에 일찍 귀경을 서두르든지 아니면 아예 13일을 넘겨 서울로 오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시작된 9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목천구간은 이날 오전부터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속도가 뚝떨어져 시속 10~20㎞의 정체를 보였고 남이분기점~신탄진구간도 시속 10㎞ 이내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호남고속도로가 시작되는 회덕분기점에서 서대전까지도 극심한 정체현상이 이어져 시속 10㎞ 이내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서울역과 영등포, 청량리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가족단위 귀성객들이 개표구마다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창구 앞에서는 미처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반환하는 표를 사기 위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승차권은 오전11시 이후 경부 하행선의 경우 입석 200석, 호남·전라선은 입석10석 가량을 제외하고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고속버스편도 이날 주요 구간의 승차권 예매율이 60%에 육박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과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부고속터미널 등에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30% 가량 늘어난 시민들로 붐볐다. 비록 길은 막혔지만 귀성객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는 듯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전북 익산으로 향하는 승객 오상원(27·회사원)씨는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그동안 못한 얘기를 나누는 등 차분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도 이날 임시항공편을 포함한 전노선의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귀성객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고 국내선 170여편이 임시 증편됐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8:27 ◀ 이전화면

관련기사



오철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