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 인사이드] 우후죽순 커피 전문점, 지금 창업해도 될까

"원두 커피 비중 30%로 2014년께 성숙 단계" 주장<br>5년내 시장재편 가능성… 수익성 측면선 신중 접근 필요<br>예비 창업자 가맹 사업땐 본사 운영 능력 따져보고<br>커피 제조법등 전문지식 반드시 숙지하고 준비해야






SetSectionName(); [유통 인사이드] 우후죽순 커피 전문점, 지금 창업해도 될까 "원두 커피 비중 30%로 2014년께 성숙 단계" 주장5년내 시장재편 가능성… 수익성 측면선 신중 접근 필요예비 창업자 가맹 사업땐 본사 운영 능력 따져보고커피 제조법등 전문지식 반드시 숙지하고 준비해야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5','default','260');

8개 대형 브랜드 매장 4년만에 3배이상 늘어 2,000여개일부 "벌써 포화 상태" 불구 당분간은 성장세 지속에 무게 서울 마포구 가든 호텔 인근 'K부동산'. 상가 건물을 전문적으로 매매하는 이 부동산에는 일대 커피 전문점 매물이 2~3개 들어와 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커피 전문점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매장을 연지 1년도 안돼 매물로 나온 것. 이 부동산의 김 모 사장은 "가든호텔 반경 200 m 내 커피 전문점만 10여 개인데, 장사가 다 잘 되는 게 더 이상하지"라고 혼잣말로 내뱉듯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한 곳이 1년도 못 버티고 나가며 간판만 바뀌었고, 최근에도 몇몇 점포 사장들이 그만둘지 고민하는 거 같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요즘 커피 전문점은 창업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통한다. 구제역 등의 돌발변수에다 경제 상황마저 녹록하지 않은 관계로 창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 붙은 가운데 유독 커피 전문점 시장만 몇 년째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원두 커피에 대한 수요 급증을 이유로 커피 전문점들이 대로변은 물론 주택가 골목, 병원, 고속도로, 대학 등 틈새 시장으로 간주되는 곳에도 간판을 달면서 이제 브랜드간 치고 받는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낙관적인 이들은 프리미엄 커피의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커피 전문점 시장의 성장 여력과, 점포를 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신중한 접근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브랜드 커피 전문점의 비조(鼻祖)격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CJ푸드빌), 엔제리너스(롯데), 파스쿠찌(SPC그룹) 등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 그리고 스타 마케팅으로 사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카페베네 등 주요 브랜드들이 약속이나 한 듯 올해 공격 경영을 공언, 커피 전문점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르네상스 맞은 커피 매장, 성장세 여전히 '유효' 최근 커피 전문점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커피 전문점 시장에 '포화'라는 꼬리표를 붙였지만, 커피 전문점(스타벅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카페베네 등 8개 브랜드 개수)은 이를 비웃듯 ▦2006년 600개 ▦2008년 1,200개 ▦2010년 2,000개로 몸집을 불려왔다. 이런 급성장에서 불구하고 '꼭지'는 여전히 멀었다는 게 업계 종사자의 지배적인 견해다. 아직 인스턴트커피의 수요가 전체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나 돼 30%에 불과한 원두 커피 소비가 증가할 여지가 충분하고, 커피 전문점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반면 일본의 경우 원두 커피 소비 비중이 전체의 70%, 미국 등 서구권은 90%에 이르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커피 시장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원두커피를 기반으로 한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커피믹스의 절반 수준인 5,4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커피 전문점 시장이 향후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00~2008년 커피 전문점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5%, 2008~2014년은 1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2014년은 돼야 3%(성장률)의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빵집이 동네마다 들어선 것처럼 커피 시장도 비슷하게 커질 것"이라며 "커피전문점 시장은 아직 성장국면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정과 직장 외에 제3의 공간이 바로 커피 전문점"이라며 "카페형의 커피 전문점은 사랑방 구실도 하면서 꾸준히 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눈에 띄는 매장 확장세를 기록 중인 카페베네 측은 예전 다방 개수가 1만개나 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현재 3,000개(8개 커피 브랜드에 던킨도너츠 등 패스트푸드 포함) 수준의 커피 매장 수는 많은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전문점간 경쟁, 점입가경 고급 커피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례해 매장 수도 크게 늘면서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수만 보면 춘추전국시대에 비유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만도 15~20개에 이른다. 여기에 괜찮은 커피 맛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던킨도너츠 등 커피를 취급하는 패스트푸드 전문점까지 경쟁에 가세해 성장국면의 파이를 하나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이 카페 형태로 전환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이디야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카페형(20~40평) 매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에는 카페형 매장이 신규 출점 매장의 60~70%에 달할 정도. 예비 가맹 점주들이 카페형에 호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더 카페' 관계자는 "베이커리 브랜드도 현재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로 정리되기 전 브랜드가 양산 되던 시절을 거쳤다"며 "커피전문점 시장도 향후 5년 동안 생존이 가능한 3~4개 브랜드로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정비해 가는 브랜드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치밀한 준비후 창업해야 예비 창업자라면 투자 금액, 생계형인지 투자형인지 여부, 사업 경험 등에 따라 가맹사업을 할지, 아니면 독립점포를 차릴 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커피 및 제조법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반드시 숙지하고 사업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만약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창업하기로 결정했다면, 브랜드 선택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서울 마포에서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차별화된 컨셉트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식자재 공급 시 얼마만큼의 마진을 본사가 갖고 가는지, 본사와 가맹점간의 관계, 본사의 브랜드 운용 능력 등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맹점은 손에 남는 게 없어 외화내빈일 수 있다"며 "대기업이 들어오기 힘든 틈새 시장을 찾아 창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 매장수 3년만에 스타벅스 제치고 1위 가맹점 방식으로 기하급수로 늘어엔제리너스커피는 387개로 2위 업계는 올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주요 커피전문브랜드 매장수가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1,000개 가량 늘어난 수치다. 커피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한 곳은 2곳. 토종 브랜드로 커피시장에 뛰어든'카페베네'와'엔제리너스커피'다. 카페베네는 매장 숫자가 2008년 3개에서 올 3월 기준 529개로 177배로 늘어 매장수 1위에 올랐다. 커피 사업을 시작한 지 4년만이다. 엔젤리너스는 같은 기간 144개에서 387개로 약 2.7배 가량 확장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커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매장 수 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던 스타벅스를 3위로 내려 앉혔다. 이들 업체의 올 목표는 카페베네 800개, 엔제리너스 580개로 각각 지금보다 271개와 193개를 늘려 잡았다. 주로 서울 중심 상권보다는 강북지역과 지방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두 업체의 확장 비결은 '가맹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 1세대인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해외브랜드들은 직영점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두 업체는 가맹점 방식을 선택, 점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사업으로 양적인 팽창에 집중하면서 커피의 맛과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사가 운영하지 않는 가맹점의 커피 맛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승준(38·서울)씨는 "평소에 직장근처와 집 근처에 있는 카페베네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데 두 매장의 맛이 조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나치게 매장 확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맹점 관리 역량과 인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무분별한 점포 확장에 따른 점주들의 피해도 불거지고 있다. 목이 좋은 곳에 자리 잡아 장사가 잘 되는 점포가 눈에 띄면 바로 그 인근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목이 좋아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면 본사 입장에서는 점포가 하나 있는 것도 두개 이상 있을 때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커피브랜드 가맹점주는 "다른 커피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매장과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자사 브랜드가 또 출점해 아군끼리 경쟁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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