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인콤, 내가네트워크에 50배수 투자

“요즘 같은 때 50배수로 투자한다구요? 설마요…” 벤처 붐이 한창이던 지난 90년대 말에나 있음직한 투자가 일어났다. MP3플레이어 제조사 레인콤이 음반제작 및 디지털음악 판매사 내가네트워크에 액면가50배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투자를 집행한 것. 레인콤은 최근 내가네트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 회사 지분 19.8%를 39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레인콤이 매입한 주식 가격은 주당 25만원으로 내가네트워크 주식의 액면가 5,000원의 50배에 달한다. 최근 창투사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기껏해야 액면가의 3~5배 정도에 투자하는 점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높은 투자배수다. 레인콤의 이 같은 투자는 음악콘텐츠에 대한 필요성과 향후 성장가능성 때문. 실제로 레인콤은 이번 제휴로 내가네트워크가 갖고 있는 음악콘텐츠는 물론, 향후 발매될 디지털싱글앨범 판매 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내가네트워크는 프로듀서 중심의 음반 제작 및 디지털 음악 판매 회사로 유명 작곡가 윤일상씨를 비롯 신재홍, 안정훈 등 프로듀서, 음반기획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윤일상씨 등은 이효리, 조성모, 윤도현밴드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을 제작한 프로듀서로 이미 발매된 유명 가수들의 음반 중 일부에 대해 저작인접권을 갖고 있다. 또한 앞으로 유명가수는 물론, 신인을 적극 발굴해 온라인에서 파일 형태로 판매하는 디지털싱글음반도 출시할 계획이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내가네트워크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음악콘텐츠들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의 히트곡들이며, 향후 출시될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크다”면서 “이번 제휴는 지적 권리자의 권리를 철저히 보호하고 음악인과 사업자들이 함께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성장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관련기사



김민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