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4개월來 최고

실수요자 몰려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 낙찰 늘어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경매물건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입찰가를 써내는 응찰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전셋값 상승세 속에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1~15일)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4.13%를 기록해 지난해 8월(75.93%)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거래시장이 일부 회복되며 급매물이 소진돼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 받아도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입찰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 고가 낙찰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수도권에서 낙찰된 아파트는 총 372건이었는데 이중 40건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됐다. 경매 아파트 10건 중 1건은 감정가를 넘어선 셈이다. 실제로 7일 입찰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3㎡(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감정가(7억7,000만원)보다 3,055만원 높은 8억55만원에 낙찰됐고 11일 입찰된 경기 수원시 영통동 황골마을주공1단지 59㎡는 4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보다 1,180만원 비싼 1억9,18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현재 올림픽선수기자촌 83㎡의 시세는 8억~8억5,000만원선이며 황골마을주공1단지 59㎡는 2억~2억2,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방이동 G공인 관계자는 "취득ㆍ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안하면 단기 시세차익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2,000만~3,000만원가량 투자금액을 낮추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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